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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는 무릎이 강한 목회자를 양성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의 젊은 목회자들은 열정도 있고 재능도 많지만 원초적 목회에는 약합니다. 그들은 선배 목회자들 만큼 고생도 하지 않았습니다. 젊은 목회자들은 일사각오의 자세로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길들여진 사람들을 쓰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기총 회장과 예장 합동 총회장 등을 역임했던 길자연(왕성교회) 목사는 한국 교회 부흥을 위해 젊은 목회자들은 화려한 기능적 목회보다 하나님께 철저히 매달리는 원초적 목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 합동 교단이 총회를 앞두고 각종 현안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옥한흠(사랑의교회 원로) 목사 등과 함께 ‘총회 사태에 대한 비상대책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길 목사는 “합동 소속의 모든 목회자들은 교단이 교리적 신학적으로 올바로 설 수 있도록 열심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 목사는 “어린 시절부터 떠나본 적이 없는 예장 합동이 최근 각종 문제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상황을 보며 서글픈 마음이 든다”면서 “이번 총회를 통해서 교단이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단이 이단과 물질 문제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은 최선을 다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긍휼이 교단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길 목사는 “목회는 방법이 아니라 본질”이라면서 “최근 젊은 목회자들은 연금술사적인 목회는 잘하지만 진짜 고난이 닥칠 때 성도 앞에서 순교할 정도로 강한 신앙 자세를 갖췄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회는 다수를 쳐다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영혼을 바라보며 해야 하는 고독한 사역”이라며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간절한 안타까움을 가진 사람만이 진정한 목회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 교회의 선배 목회자들은 모두가 위대한 기도의 용사였다”면서 “한국 교회에 말보다 행동,머리보다 무릎이 강한 목회자가 넘칠 때 새로운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길 목사는 또한 “말씀으로 양들을 먹여야 하는 목회자들은 특히 바른 설교를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면서 “설교는 목사의 입이 아니라 가슴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3년동안 서울 신림동 왕성교회에서 사역한 길 목사는 “목회는 무엇보다도 인내가 필요한 분야로 목회자들은 ‘한 장소에서 끝을 본다’는 심정으로 사역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3년마다 목회지를 옮기는 것은 목회자로서 무덤을 파는 것과 같다면서 개척 사역을 하는 목회자들이 인내하며 목회지를 지킬 때 하나님께서 부흥의 능력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길 목사는 밝혔다. 자신도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신림동에서 사역하면서 수없이 “내 인생을 신림동에서 바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고민했으나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인내한 결과 지금의 교회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척 초기 6년 동안은 하루에 12시간씩 기도할 정도로 하나님께 매달렸다면서 후배 목회자들이 무릎으로 살 수 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태형 전문기자 thlee@kmib.co.kr
